Vietnam, Hanoi, To Lam,

2026년 3월 15일 하노이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있다. 바딘과 호안끼엠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1번 후보인 또럼(Tô Lâm)의 이름에 줄을 긋자는 이야기가 일제히 은밀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사 선택의 행위가 아니라, 형성되어 가는 21세기형 독재 모델에 맞서는 비밀스러운 “국민투표”라고 할 수 있다.

절대적 권력을 쥐고 안보부터 당 인사까지 통제하는 인물이, 어째서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여성 동(洞) 간부와 “경쟁”해야 하는가? 제기되는 가설은 이것이다. 이것은 원래 “형식적 민주주의”를 연출하기 위한 무대였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정보 감각이 예민한 하노이 시민들은 바로 그 “3명을 뽑되 2명을 제외하는” 규칙 자체를 이용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들은 이렇게 선언한다. “럼 씨가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다면, 그것은 서랍 속 투표함의 기적일 수밖에 없다.”

또럼의 두려운 점은 이전 세대 지도자들을 훨씬 넘어선다. 그는 권위나 도덕성으로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공안 통치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배하기 때문이다. 안보 부문의 “측근들”을 성(省) 당서기 자리에 앉히고, 아들 또롱(Tô Long)의 중앙 진출을 위한 길을 닦는 행보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 통치 왕조”를 세우려는 야망을 보여준다. 그의 정책에서 말하는 “다섯 번째 불가”란 바로 이것이다. 민심은 필요 없고, 오직 절대적 복종만 있으면 된다는 것.

수도에서 이름이 지워진 투표용지는 “기술 독재”의 장막이 완전히 닫히기 전 마지막 저항의 빛이다. 만약 선거 결과가 여전히 “꿈처럼 아름답게” 나온다면, 그것은 권력이 이미 국민의 의지와 완전히 결별했음을 보여주는 최후의 증거가 될 것이며, 무제한적 통제가 지배하는 어두운 시대의 개막을 뜻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