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번역 문제는 50km가 아니다!

문제는 50km가 아니라, 늘 지름길만 찾다가 어려운 구간에 이르면 멈춰 서서 사진만 찍는 그 ‘시야(비전)’다. “호찌민–롱탄 30분 이내”라는 약속은 슬로건처럼 매끈하게 들린다. 하지만 진짜 우려할 점은 30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다. 설계도 단계에서부터 병목이 뻔히 보였는데도, 먼저 자랑하기 쉬운 부분—활주로, 터미널, 국가의 상징—부터 만들어 놓고 정작 연결의 ‘혈관’인 교통망은 나중으로, 아니면… 다음 임기로 미뤄버리는 습관.

이제 나라에서 가장 큰 공항이 곧 가동될 판인데, 병목은 여전히 그대로다. 지하철은 빨라도 2029년, 다른 대안들도 2027년, 2030년, 2031년으로 줄줄이 미뤄진다. 그럼 지금은? 아마 “전용 노선” 버스 정도일 텐데,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 속에서 1시간만 돼도 꿈같은 일이고, 30분은… 평생 보증이 필요한 믿음에 가깝다.

더 씁쓸한 건 “다 아는데도 아무도 안 한다”는 감각이 또다시 반복된다는 점이다. 도시는 도로를 기다리고, 역사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공사는 기반시설을 기다린다. ‘겉모양’을 먼저 지어놓고, 뒤늦게 ‘혼’을 급히 기워 맞춘다. 그 대가는 돈만이 아니다. 수백만 명의 시간, 물류비용, 국가 이미지—그리고 가장 아픈 것은 신뢰다. 발전은 더 크게 짓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생각하는 것이다. 50km보다 더 멀리. “아주 가까운” 약속들보다 더 멀리.